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분양가에 역풍 맞은 후분양 아파트, 서초·여의도도 '불안'

기사입력 : 2023년02월09일 16:38

최종수정 : 2023년02월09일 16:38

'래미안 원펜타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 분양예정
집값 급락에 분양가 메리트 떨어지고 고금리에 자금마련 부담
주택 매수심리 악화에 흥행몰이 장담 못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분양가 인상을 위해 후분양을 택했던 단지들이 청약에서 연이어 고전하면서 올해 예정물량도 흥행몰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 아파트는 선분양보다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택경기 하락기에는 역풍을 맞고 있다. 집값 하락이 가파르다 보니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를 앞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택 매수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분양가격이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청약열기 하락에 서초·여의도 후분양 단지도 '긴장'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올해 예정된 후분양 단지들이 미분양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올해 분양이 예상되는 주요 후분양 단지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대구 '범어 아이파크' ▲대구 '반고개역 푸르지오 엘리비엔' 등이다.

하반기 분양예정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는 총 641가구 중 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6000만원 초중반으로, 전용 59㎡ 타입은 12억~13억원, 84㎡ 타입은 16억~17억원 정도가 검토되고 있다. 입주시기는 2023년 11월이다. 서초구 일대는 최근 4~5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 단지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3.3㎡당 1500만~2000만원 안팎 저렴하다. 다만 앞서 분양한 단지 바로 옆 원베일리의 3.3㎡당 평균 5653만원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상도11구역)의 예상 분양가는 3000만원 초중반이다. 총 771가구 전부가 일반에 공급되며 202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전용 59㎡ 타입은 8억~8억5000만원, 전용 84㎡ 타입은 10억5000만~11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주변 단지인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2차의 전용 84㎡는 작년 11월 최고가(16억원) 대비 4억원 하락한 12억원에 거래됐다. 상도중앙하이츠빌 전용 84㎡는 12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8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근 거래가를 감안하면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분양가가 상당히 저렴하다고 인식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격이 흥행 성패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률이 60~80% 이상일 때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입주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낮아 선분양 대비 사업 안정성이 높은 분양방식으로 분류된다. 통상 분양 이후 1년 이내 입주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주변 시세가 최고가 대비 30~40% 급락하자 후분양 단지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를 뛰어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시세 상승기에는 더 높은 분양가를 감안해서라도 향후 미래가치를 감안해 청약에 도전하는 수요가 많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청약보다는 주변의 급매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 입지의 단지라도 후분양 아파트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고금리에 자금마련 부담 커져... 흥행 관건은 '분양가'

앞서 선보인 후분양 단지도 대부분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주택매수 심리가 최악으로 치달은 것도 이유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주요 후분양 단지는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삼익빌라 재건축)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재건축) ▲경기도 안양시 '평촌센텀퍼스트'(덕현지구 재개발) ▲부산 수영구 '남천 자이'(삼익타워 재건축) 등이다.

평촌센텀퍼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0.3대 1에 불과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 안팎으로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 높다. 계약률마저 저조하자 조합측은 긴급하게 분양가를 10% 인하는 할인분양으로 대응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평균 54대 1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던 부산 남천자이도 계약률이 정작 30%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후분양 단지는 빠른 시기에 자금을 마련해야 하다 보니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집값 급락에 분양가가 주변 단지보다 비싸다는 인식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