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4·3 기록물이 '세계인의 기록이자 역사' 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다.
제주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이하 등재추진위)'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등재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등재추진위원, 4·3희생자 유족회, 4·3기관 및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2월말까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대상 기록물로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등재 신청 4·3기록물은 4·3희생자 결정 기록, 도의회 4·3희생자 조사기록, 진상규명, 화해·상생 기록, 군·경 기록, 재판기록, 언론기록 3만여 건이다.
4·3기록물은 동서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며,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과거사 해결 사례의 총체적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5일부터 4·3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응원 캠페인'도 전개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1만4,660명 가운데 생존 희생자는 116명(0.8%)에 불과하다"며 "한분이라도 더 많은 생존 희생자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는 국가 간 분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받지 않았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12년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추진했으나 신청이 미뤄져 오다 5년 11개월여 만인 올해 1월부터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등재 신청 공고를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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