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치열하게 토론하되 깨끗하게 경쟁해야"
배준영 "전당대회는 축제, 안정된 분위기 유지할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3·8 전당대회와 관련해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제기가 지속되면 당헌·당규에 따르는 엄중하고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여한 후보자는 서로를 검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깨끗하게 경쟁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천하람(왼쪽 두 번째 부터), 김기현, 김석기 선관위 부위원장,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photo@newspim.com |
이어 "그럼에도 최근 전당대회 열기가 다소 과열돼 후보 간 근거 없는 비방과 일부 후보의 지나친 언행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우려를 끼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선관위원장은 "출마한 모든 후보자는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즉각 중단하길 엄중히 경고한다"며 "특히 확인 안 된 의혹만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행태는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후보자들이 품격 있는 언행을 보일 때 비로소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쟁에 중요한 건 악성루머나 자극, 비방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권당으로서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준영 의원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안정적인 축제 분위기에서 끝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선관위의 생각"이라며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경우 클린경선소위나 전체회의 등을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거운동 관련 벌칙 조항이 있다. 주의, 시정 명령이나 경고조치가 있다"며 "윤리위 제소하는 조치도 있어서 그런 조치 받으면 선거운동에도 타격을 받고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후보들이 감안해 자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묻자 "최근의 상황이다. 유흥수 위원장 발언 내용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기현 후보는 17일 자신을 향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해명하라고 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 "명백한 비방·흑색선전 및 인신공격"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엄중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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