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기아차 중국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SNS상에서 '어이 없는' 막말을 해 현지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기아차가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을 이제 막 출시한 시점에 악재가 터져나와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 매체 테크웹(TechWeb)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기아차 중국법인의 COO인 양훙하이(楊洪海, 중국인)가 현지 SNS상에 올린 홍보 포스터에서 비롯됐다.
양훙하이는 지난 14일 K3를 설명하는 포스트를 게재하면서 "가격 15만위안 이하의 예산이라면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 게 가성비가 좋다"라며 "테슬라는 15만위안 이하의 제품이 없다"는 멘트를 달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야디의 전기차 제품 중에 15만위안 이하의 히트제품이 있다" "K3보다 비야디의 제품이 더 낫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비속어를 사용해 양훙하이와 기아차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15일 양훙하이는 댓글들을 지적하며 "나는 비야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비야디의 댓글 부대들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의 세계는 정말 무서워"라는 멘트를 달았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 역시 양훙하이를 비난하는 댓글로 응수했다.
다음날인 16일 양훙하이는 '느닷없이'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을 비난하는 포스트를 올렸다. 그는 SNS를 통해 "왕촨푸, 직원 교육을 잘 시키라. 댓글 부대도 교양이 필요하다. 언제 당신의 차가 거리에서 불타지 않을 것 같나. 언제 당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등의 말을 쏟아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양훙하이는 대기업 COO의 자격이 없다" "악담을 해도 정도껏 하라"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했다면 역효과만 났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비야디 관계자가 직접 양훙하이 COO와 연락을 취했으며, 양훙하이는 지난 18일 문제가 된 포스트를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인터넷 캡쳐 화면과 함께 해당 사건은 중국 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며, 여전히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13일 K3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판매가격은 11~14만위안이다.
문제가 된 양훙하이 기아차 중국법인 COO의 포스트[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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