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제시했다.
22일 취안상중궈(券商中國)에 따르면 산후이(閃輝) 골드만삭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거시 포럼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5.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재확인했다. "전염병 확산과 방역이 지난해 중국 경제에 가장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라졌다"며 특히 2분기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소비·투자를 일컫는 중국 경제 성장의 '삼두마차' 중에서 소비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다수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가계 소비도 위축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반등 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들의 소비는 크게 위축했다. GDP 대비 소비 기여도는 2021년 65.4%에서 지난해 32.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하향 압력을 키웠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눈에 띄는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집은 거주용'이라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인구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부동산에는 특별히 큰 상승 공간이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브이(V)자' 형 반등이나 더욱 강력한 부양조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로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영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5일 "불확실성이 크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블랙스완'이 없다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를 넘길 것이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는 목표치를 6%로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5% 내외'라는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고 성장률이 3%대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필요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정책을 구사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관례에 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내달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중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업무보고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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