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위안화 환율 향방에 물음표가 떴다.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하는가 싶더니 곧 상승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위안화 환율은 역내 외환시장(상하이)과 역외 외환시장(홍콩) 모두에서 하락하며 달러당 6.9위안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상하이 역내 시장에서는 한때 6.8854위안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9400위안이었다.
2일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오후 6시 30분 기준 상하이 역내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8978위안을 나타내면서 6.9위안을 하회하는 환율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2일 고시된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8808위안. 위안화 가치로는 전 거래일 대비 0.86% 급등한 것이다.
다만 3일 오늘 위안화 환율은 또 다시 상승했다.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44% 내린 6.911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달 첫 거래일 위안화 강세를 이끈 것은 경기 회복 소식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 예상치(50.7)와 이전치(50.1)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2012년 4월(53.3) 이후 최근 11년래 최고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내는 공식 비제조업 PMI 역시 56.3으로 예상치(55.0)와 이전치(54.4)를 모두 웃돌았다. 2021년 3월 이후 2년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세부 업종 중 항공 운송·숙박·임대 등 업종의 PMI가 60 이상을 나타내면서 경기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PMI효과가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견고한 경제 지표를 확인한 미국이 당초보다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강달러가 재현할 경우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띨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인캐피탈(Gain Capital)의 제리 첸(Jerry Chen) 이코노미스트는 디이차이징(第一財經)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2월 제조업이 위축구간에 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치고 가격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는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이차이징은 또 다른 전문가를 인용,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계속해서 매파적 목소리를 내면서 최종 금리 수준이 5.45%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다시금 달러당 7위안 이상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2.27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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