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지난 겨울 한파를 겪었던 중국에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올 여름, 예년보다 덥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상 정보 플랫폼 중궈톈치왕(中國天氣網)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곳곳의 기온이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 기준 창춘(長春)과 선양(沈陽)·톈진(天津)·스자좡(石家莊)·항저우(杭州) 등이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스자좡과 지난(濟南)·항저우(杭州)·난징(南京) 기온은 25도를 넘겼다.
북방에 속하는 정저우(鄭州)는 28도까지 올랐고, 베이징도 23도를 기록해 2008년 3월 10일(22.3도) 이후 15년 만에 3월 초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 시기 선양과 창춘 등 동북 지역과 지난 등 화북(華北) 지역 기온이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의 경우 10일 기온이 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3월 초 중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어 향후 수일간 기온이 더 오를 것이라며, 창장(長江) 일대를 포함한 일부 지역 기온은 30도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고온의 날씨가 10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곳곳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6~9도가량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 고온 현상은 11일부터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부터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기온이 15∼20도 떨어지고, 강풍이 불며 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 당국은 예보했다.
중국의 올 여름은 특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기후센터는 "올해 남부 지역에 단계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극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중궈톈치왕(中國天氣網)] |
한편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중국 일부 지역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남서부 지역인 구이저우(貴州) 일대는 몇달째 비가 내리지 않아 주요 강과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냈고, 식수난으로 지난달 초부터 급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 유역의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위의 기준 관측지점인 싱쯔잔(星子站)의 수위는 지난 6일 6.99m를 기록했다. 포양호 수위가 7m 아래로 내려간 것은 가뭄이 극심했던 작년 9월 이후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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