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이재명 최측근 김용 재판서 증언
심경 변화 질문에…"변호사 등 여러가지 보고 판단"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에 대해 "저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사건을 자백하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mironj19@newspim.com |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심경의 변화가 생겨 대장동 관련 사건을 진술했고 같은 해 10월 조사에서는 김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을 전달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위에서) 변호사들을 보내줬는데 저를 위한 변호사가 아니고 계속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의심스러웠다"며 "그런 것들이 반복되는 와중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에서는 계속 부인했는데 거짓으로 이야기할 때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 고(故) 전모 씨도 저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이 대표가 잘못되면 분신할 생각이었고 10년간 이 대표를 위해 살았다는 분이 변호사 문제로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정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재차 이유를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여러가지를 보고 판단했다"며 "감옥(구치소) 안에 갇혀 있을 때 당시 (이재명) 후보의 발언들, 저에 대한 논평, 고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씨의 사망 등 복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V에 이 대표와 관련해서 어떤 사건이 생기거나 방송이 나오면 변호사가 (접견을) 왔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변호사들이 제가 나오지 말고 (구속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행동과 상황을 안에서 느꼈다"며 "저한테는 기만으로 보였고 능멸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은 무죄추정을 하면서 저는 죄인으로 단정 짓고 왜 나가냐는 식이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9일 열린 재판에서 "저는 스스로를 항상 세뇌시켜 왔고 이재명을 위해 산다는 마음으로 10년간 살았다"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심에서 패소(당선무효형 선고)했는데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캠프에서 윗분이 보내서 왔다는 김모 변호사와 김 변호사가 소개해준 전모 변호사가 의심스러웠다며 '가짜 변호사' 부분이 심경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