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인기 인양해 美 정보 활동 밝히겠다 반격
美 "우리 자산...정보 취득 못하게 이미 조치" 반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러시아가 흑해 상공에서 추락한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정찰기의 인양을 놓고도 15일(현지시간) 날카롭게 신경전을 펼쳤다.
미 국방부는 전날 흑해 상 국제 공역을 비행하던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정찰기가 러시아 군의 수호이(Su)-27 전투기 2대로부터 차단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드론 정찰기에 연료를 뿌리고, 프로펠러와 충돌하는 등 차단 활동을 벌였고, 결국 MQ-9 리퍼 드론 정찰기는 흑해로 추락해 가라앉았다.
이와관련,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특수군사작전 공역으로 미국의 드론 정찰기가 침범하려 해서 전투기를 발진시켰을 뿐, 이를 차단 공격하지는 않았다면서 추락한 정찰기를 회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콜라이 타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국 서기는 국영 방송 매체를 통해 "우리가 무인기 잔해를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물론 나는 회수 작업이 성공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이 러시아군 정보 등을 탐지해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MQ-9 리퍼 드론 정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가 흑해에 추락한 MQ-9 리퍼 드론 정찰기를 회수해 미군이 러시아군을 탐지했던 증거를 찾아내겠다고 반격에 나선 셈이다.
반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에 출연, 추락한 드론은 미국의 자산이라면서 회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그것은 흑해의 아주 깊은 물 속으로 떨어졌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를 발견하기 위한 시도가 실시될 수 있을지를 평가하고 있지만, (회수를)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드론 정찰기를 회수한다면, 이로부터 어떤 정보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예방적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그것(드론 정찰기)은 우리의 자산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의 언급은 흑해 해저에 떨어진 MQ-9 리퍼 드론 정찰기를 찾아내 인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만약 러시아가 이를 회수해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도 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영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러시아에 "실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의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에서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