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심화된 은행권 위기로 경제가 휘청거릴수록 비트코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은행권 불안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시그니처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 부실에 이어 지난 주말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까지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심화하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랠리를 연출한 상태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30 kwonjiun@newspim.com |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42%가 떨어진 상태이나 올해 이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66% 넘게 올랐다. 연초 이후 나스닥지수 상승폭은 11%, S&P500 지수 상승폭은 2%에 그친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경제 혼란에 대한 보험"이며, 정부의 과도한 통화 및 재정 정책의 의도치 않은 결과에 대한 보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련의 은행 붕괴 사태로 금융 시장이 휘청이면서 디파이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고,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중기적으로 은행 자산을 위협할 것이며, 침체가 발생하면 세수도 줄고 결국 미국 부채 한도 및 재정 적자 문제를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나 중앙은행 장치가 무너지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번스타인은 또 비트코인이 리스크-오프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된 작년 11월부터는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증시 수익률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다가 연방준비제도가 팬데믹 초반 통화완화 정책을 시작하고부터는 대부분의 리스크 자산이 오르면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이 뉴노멀을 찾으면서 증시와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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