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띠띠미마을' 산수유 고샅길 걷기만해도...밀려오는 봄향과 고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3월 마지막 주말인 25일 하늘은 잔뜩 흐리고 뿌옇다. 전날부터 한반도를 뒤덮은 황사가 기승이다.

코로나19로부터 3년만에 일상이 비교적 자유로워지고 산천에 참꽃이며, 산수유며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꽃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짓눌렸던 일상을 펴고 새 봄 속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데 황사가 또 길을 막는다.

경북 북부의 산중에 자리한 봉화 '띠띠미마을'은 산수유마을이다.

띠띠미마을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 주변에 산수유나무가 노오란 꽃망울 터트리며 길손들을 맞는다. 도로명도 '산수유길'이다.

띠띠미마을의 본래 이름은 '후곡(後谷)' 또는 '두동(杜洞)'이다.

마을의 역사는 4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조선 병자호란 당시 개절공(介節公) 두곡(杜谷) 홍우정(洪宇定,1595~1656)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열었다.

병자호란으로 오랑캐에게 앗긴 수모를 견딜수 없다며 이 곳에 은거한 두곡선생을 세인들은 '숭정처사(崇禎處士)'라 칭했다. 조정에서 벼슬을 제수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순조는 이조판서를 추증하고 '개절(介節)'의 시호를 내렸다.

두곡 홍우정의 어머니는 허난설헌의 오라버니이자 허균의 형인 허성의 따님이다. 허성은 이조판서를 지냈다.

'띠띠미'라는 이름은 '후곡'을 부르는 '뒷듬'에서 비롯됐다 전한다.

마을은 문수산이 뻗친 구릉에 자리잡고 있다. 구릉의 볕 바른 곳에 가옥이 형성되자 자연스에 집과 집을 잇는 고샅길이 생겼다.

언덕에 자리한 집들을 잇는 고샅길이 정겹다. 고샅길은 집을 둘러싼 토담들을 끼고 마을 사방으로 이어진다.

사방으로 이어지는 고샅길을 따라 산수유나무가 분방하게 뿌리를 내리고 마을을 껴안 듯 감싸안고 있다.

모두 제 멋대로 가지를 뻗치고 샛노란 꽃망울 터트리느라 분주하다.

마을을 연 두곡 홍우종 선생이 마을의 번창과 후손들을 위해 처음 심었다는 시조목(始祖木) 두 그루도 400여년이 지난 세월에 굴하지 않고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향을 풀풀 날리고 있다.

두곡 선생이 산수유나무 두 그루를 심고 마을 연 띠띠미마을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남양홍씨 집성촌을 이루며 자신의 가계와 마을을 먹여살린 산수유나무를 자식처럼 건사하고 있다.

홍우정 선생의 호 '두곡(杜谷)'에서 읽히듯 당시 조선의 어지런 정계를 비집고 벼슬만을 쫒던 무리들과는 달리 문수산 자락 막다른 구릉에 은거하며 후손을 위해 산수유나무를 심고 거둔 홍우정 선생의 출세간(出世間)의 결연한 의지가 시조목에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 하다.

한 무리의 가족이 어린 아이들을 데불고 고샅길 산수유 노란 물결 속으로 들어선다. 아이들의 표정이산수유 노오란 꽃망울처럼 환하고 맑다.

연인인 듯 젊은 남녀가 연신 산수유꽃망울을 배경으로 손전화 카메라를 눌러댄다.

고샅길마다 노란 산수유 물결을 좇아 분주한 일상을 훌훌 벗어던지고 달려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여유롭다.

고샅길을 따라 걷기만하는데 마음 가득 봄향이, 정갈한 고요가 밀려든다.

봉화 산중마을의 봄은 조금 드디게 온다. 띠띠미마을 봄의 절정은 4월부터 시작된다.

띠띠미마을을 먹여살린 산수유나무가 4월에야 비로소 속살을 활짝 열기때문이다.

이 때를 맞춰 봉화지역의 문인과 음악인 등 에술인들은 이곳 띠띠미마을 산수유 꽃더미 속에서 '산수유 신춘 시 낭송회'를 연다.

올해는 4월 첫 주말인 1일에 열린다.

산수유 노란물결을 타고 지역 시인들이 시를 들려주고 음악 동호인들이 섹스폰이며 바이올린 선율로 새 봄을 선사한다.

마을로 오르는 중턱 쯤 마을 아낙들이 그릇을 씻고 나르며 분주하다.

마을 한 켠 빈터에 비닐하우스를 두르고 간이 주막거리를 만들었다.

마을 곳곳에서 돋는 쑥, 머위, 달랑갱이, 원추리 따위의 봄나물과 집고추장으로 버무린 비빔밥과 쪽파, 유채, 감자로 지져낸 부침개, 추어탕, 막걸리가 대표 메뉴이다.

400여년 간 띠띠미마을을 지키며 아낙들이 대를 이어 간직해 온 맛이 봄향과 함께 오롯이 전해온다.

 

산수유 노란물결에 뒤덮힌 오래된 마을에서 산수유 꽃망울이 선사하는 봄향에 취해 사람살이 곡절과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켜켜히 쌓여 있는 고샅길을 거닐다가 마을을 나선다.

마을 어귀 쯤 문득 되돌아 보니 띠띠미마을은 막 알에서 부화해 첫 걸음마를 익힌 노란 병아리떼가 재잘거리는 닭둥우리같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재상고…대법서 재심리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최 회장 측은 14일 오후 늦게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과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재산분할금 9440억원 기준 지연이자는 1년에 약 472억원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39억3300만원, 하루 기준으로는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민사소송법상 상고·재상고 제기 기간은 판결서가 송달된 날부터 14일이다.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판결서는 지난 1일 0시 양측에 송달됐는데, 송달 당일을 기한 계산에 포함하면 재상고 기한은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였다. 최 회장 측의 재상고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등의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고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된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이 앞서 제시한 법리와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재산분할 비율 산정 과정에 법리 오해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심리할 방침이다. 대법원 판단 전까지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는다. 한편 두 사람은 노 관장이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인연을 맺고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다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일간지에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해 파경 사실을 알렸다. 이후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됐다. 이듬해인 2018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이혼에 응하겠다며 2019년 12월 맞소송했다.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지만 양측 모두 불복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보고 재산분할 수준을 대폭 늘어난 1조3808억원으로 판단했다. 위자료 역시 크게 늘어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노 관장의 가사와 자녀 양육 등이 가정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 결과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했지만,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라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15 00:04
사진
美 AI 기업들, 사용료 파격 인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 모델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토큰 가격 지수를 인용해,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모델 이용 가격이 25%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가격 전쟁'은 문샷, 딥시크 등 중국 AI 개발사들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클로드 페이블 로고 [사진=블룸버그] 최근 오픈AI는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GPT-5.6 루나(Luna)'의 이용 가격을 80% 전격 인하했다. 입력 토큰당 가격은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은 6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낮췄다. 앤스로픽 역시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Fable) 5'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오퍼스(Opus) 5'를 출시했다.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25달러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소넷 (Sonnet) 5' 모델의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 성능 중심의 독점형(proprietary) AI 경쟁에서 '가격 대 성능비' 중심의 시장 방어로 전략이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실제 컴퓨팅 자원 소비량에 따라 부과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AI 비용 부담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 됐다. 이에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기업들은 AI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중국산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오픈 모델들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수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호스팅어(Hostinger)의 만타스 루카우스카스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유지한 채, 허리가 되는 중급 모델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동은 미 빅테크들이 자사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가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2026-08-14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