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증시 'TMT 테마주' 버블 경고음

기사입력 : 2023년03월27일 13:26

최종수정 : 2023년03월27일 13:26

"TMT 테마주 가성비 하락 중"
실적·주가 괴리 큰 종목, 조정 받을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의 'TMT 테마주'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MT는 기술(Technology)·미디어(Media)·통신(Telecom)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인공지능(AI) 열풍 등이 TMT 테마주 주가 상승을 부추겼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26일 보도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24일 중국 증시에서는 TMT 테마주로의 자금 쏠림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이 1조 756억 위안(약 203조 826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TMT 테마주 거래액이 전체의 49%가량인 5271억 2000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거래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AI 테마주였고, 거래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도 닝더스다이(CATL·300750)를 제외한 19개 종목 전부 AI 테마주였다.

TMT 테마주들은 올들어 급등세를 보여왔다. 22개 테마주가 올해만 100% 이상 상승했고, 이중 AI 데이터 전문 기업인 하이톈루이성(688787)과 AI 반도체 업체인 한우지(Cambricon·688256)는 200%가 넘는 누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셔텨스톡]

TMT 테마주의 강세는 챗(Chat) GPT의 등장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조된 결과다.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가 자체 AI 챗봇인 '어니봇(文心一言)'을 선보이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역시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판구(盤古)'를 공개하면서 반도체와 미디어·소프트웨어 개발·통신설비 등 TMT 섹터가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았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내세웠던 2015년에도 TMT 테마주 거래액은 전체의 최대 20%에 불과했고, 반도체 테마주 주도의 강세장이 펼쳐졌던 2019년에도 TMT 거래액 비중은 30%에 미치지 못했다며, 최근 TMT 테마주 거래액 비중이 50% 달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도 매체는 전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다보니 버블 붕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톈펑(天風)증권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투자자 심리가 단기간에 고조된 것을 보여준다"며 "(TMT 테마주의) 가성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실적) 전망치가 변화하고 외부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투자자 자신감이 단계적으로 약화할 것이고, 전체 거래액 중 TMT 테마주 거래액 비중 역시 축소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등락을 반복할 것인지, 하락 일로를 걸을 것인지 여부는 실적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 실적 뒷받침 없이는 상승세 지속 불가

사실 주가가 급등한 AI 테마주의 실적은 다소 초라하다. 쿤룬완유(300418)은 지난 26일 선전거래소부터 지적을 받았다. 투자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불성실하고 주요 사업 리스크를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쿤룬완유는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회사가 음악생성AI를 2022년에 출시했고, 음악·교육·자동차·게임 등 업계 기업과 협력해 일정 수입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전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는 "AIGC 등 사업에 실질적인 수입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올해 재무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쿤룬완유 주가는 이달에만 82.65%, 올해 전체로는 181.38% 급등한 상태다.

한우지의 경우 지난해 11억 66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6일 낸 공시에서 "바이두의 '어니봇'과 협력하고 있지 않으며, AI 최종 응용제품 개발 및 판매에도 직접 종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음성인식 인공지능 1위 기업 커다쉰페이(아이플라이텍·002230) 역시 올해 82.82% 오르며 사상 최고가(67.48) 경신을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이 "AI 알고리즘 및 딥러닝 데이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 왔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해 순익은 4억 6700만~6억 2300만 위안 수준으로 최고점 대비 7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제품 연구개발(R&D) 및 핵심기술 국산화 등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8억 위안 증가했지만 투자액이 실질적 수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고 커다쉰페이는 설명했다.

한 사모펀드 전문가는 "TMT 테마주들이 장기간 저평가돼 왔고, 올 들어 디지털 경제 육성이 강조된 데 더해 3월 이후부터는 외국인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TMT 테마주 강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TMT 섹터의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자극제와 긍정적인 실적 전망치가 필요하다"며 "어닝 시즌을 전후로 밸류에이션이 실적과 큰 괴리를 보이는 종목들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익실현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 간 반도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서 16억 위안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hongwoori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