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은행 위기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PCE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로, 현지시각으로 31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미 상무부가 2월 PCE를 발표할 예정이다.
◆ 2월 근원 PCE "여전히 높아"
지난 1월 발표된 PCE 지표는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번 PCE의 경우 1월보다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대폭 상회해 금리 인상 중단의 배경이 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4.7% 상승이 예상됐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수치 모두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물가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FX스트리트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5.3%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2월 개인 소득은 0.2% 늘고 개인 지출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통신 이코노미스트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특히 선호하는 '슈퍼근원' 인플레 지표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PCE 서비스물가라면서, 해당 지표가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4~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는 디스플레이션에 고무적인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 "물가 우선"...5월 25bp 인상?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 위기가 지속되는 사이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융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은행 위기가 신용 경색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배경이었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금융 위기는 규제책으로, 물가는 금리 인상으로 각각 대응해야 한다며 긴축 지속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앞으로 25bp 추가 인상이 한 차례 정도 더 남았음을 시사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전했다.
전날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몇 차례 추가 인상이 남았는지에 대한 관계자들의 질문에 이달 점도표를 가리키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75~5.0%로 25bp(1bp=0.01%p) 인상했으며 연말 미국 최종금리 수준을 기존의 5.1%로 유지해 한 차례 정도 인상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연준 내 대표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을 분리해 접근해야 하며, 인플레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만큼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시킹알파는 2월 근원 PCE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 위원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동시에 은행 위기 확산 가능성도 마주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자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51.8%, 동결될 가능성을 48.1%로 비슷하게 보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3월 31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3.3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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