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종목명:AAPL)의 올 1분기 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에서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전체 출하량이 29% 줄어든 569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 2019년 초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급증했던 수요가 다시 둔화한 영향이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 |
애플 이외 대형 PC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PC 기업 레노보와 델 출하량도 30% 이상 줄었고, HP는 24.2% 감소했다. 대형 PC 기업들 가운데 출하량 둔화를 겪지 않은 기업은 없었다.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수스도 출하량이 30.3% 떨어졌다.
고공행진 하는 물가와 금리 인상 속 지난 1년 소비 지출이 급감하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으며,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 역시 늘어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는 PC와 핸드폰 수요 둔화 속에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치며 14년 만에 최저로 줄었다. 이에 결국 7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PC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아누라그 라나는 "지난 몇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온 PC 시장이 올 하반기에는 마침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다.
애플의 출하량 급감 소식에 10일 뉴욕 증시 장중 애플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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