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보령,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등 심포지엄
다국적 제약사 독점하던 SGLT-2…국내 기업들 도전장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자 제약사들이 마케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포시가'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후 앞다퉈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제네릭 제품에서의 학술 심포지엄은 이례적인 만큼,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제품 사이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포시가'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6일 '다파엔'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심신당부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타 제약사들 역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보령은 이달 중 '트루다파' 런칭 심포지엄을 연다. 동아에스티는 이달 말부터 슈가다파와 다파프로를 대상으로 전국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며, 제일약품 역시 지역별로 런칭 심포지엄을 계획중이다.
포시가 제네릭 관련 심포지엄 [사진제공=HK이노엔] |
제약사들이 제네릭 제품에서 학술 마케팅을 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우 개발 및 임상하는 과정에서 학술적으로 풀어낼 만한 이야기가 있지만, 제네릭은 효능 및 기전이 비슷하다 보니 특장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일자로 포시가 제네릭 특허가 만료되면서 관련 시장이 열리면서, 선점을 위한 마케팅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8일부터 포시가 제네릭 단일제 89개 품목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60개 품목, 총 149개 품목에 대한 급여가 적용되면서 제약사들이 일제히 제품을 내놓게 됐다.
그간 SGLT-2 저해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영역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아스텔라스의 '슈글렛', MSD의 '스테글라트로' 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에서는 쉽게 발을 들이지 못했다. 대웅제약의 '엔블로정'이 지난해 국내에서 SGLT-2 억제제로서는 유일하게 신약으로 개발돼 품목허가를 받았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SGLT-2 억제제 계열 의약품에서 선두를 달리는 '포시가'에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평가다. 의학계에서도 최근 들어 SGLT-2 억제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SGLT-2가) 회음부 괴사 같은 부작용으로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새는 학회에서 병원 원장들도 포시가를 추천하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앞으로 관련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유유제약은 이번에 출시한 '뉴시가정'을 필두로 당뇨병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주력하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의약품과 더불어 만성질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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