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국가급 대도시권(대도시권)'을 건설 중인 가운데 랴오닝(遼寧)성 성도(성 정부 소재지) 선양(沈陽) 대도시권이 추가됐다. 전체 9개 대도시권 중 8개가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1개 도시권이 어디가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19년 '현대화 도시권 육성 및 발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함으로써 현대화 도시권 건설 및 발전 계획을 밝혔다. 지역 경쟁 우위를 키우고, 광역도시권의 고품질 발전 및 경제구조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2035년까지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도시권을 형성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난징(南京), 푸저우(福州), 청두(成都), 창주탄(長株潭·후베이성 창사·주저우·샹탄), 시안(西安), 충칭(重慶), 우한(武漢) 7개 국가급 도시권 건설이 확정됐다.
[사진=바이두(百度)] |
국가급 도시권에 동북 지역 도시권으로는 선양 도시권이 유일하다. 다만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도시권 건설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선양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7695억 8000만 위안(약 147조 5054억원)이었다. 다롄(大連)의 뒤를 이어 랴오닝성 2위를 기록했지만 앞서 발표된 7개 국가급 도시권 핵심 도시의 GRDP가 모두 1조 위안을 돌파한 것에는 한참 뒤쳐져 있다.
인구 유출과 출생률 저하 역시 동북 지역의 난제로 꼽힌다. 선양의 상주인구는 동북 지역 도시 중 예외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인구 자연증가율은 더욱 감소하고 있다.
다만 량치둥은 선양의 잠재력 또한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선양 현대화 도시권은 7개 도시와 1개 구를 커버한다. 인구 규모나 도시화 수준 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다"며 "동북 지역 전체 경제 총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선양 현대화 도시권 건설이 동북 지역 전체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양 자체적으로도 지역 발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선양시 전면 진흥 신 돌파 3개년 행동 방안(2023~2025년)'에는 2023~2025년 선양을 국가 중심 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며, GRDP 1조 위안 돌파·공공예산 수입 1000억 위안 돌파·인구 1000만 명 돌파가 목표로 제시됐다.
한편 선양의 뒤를 이어 마지막 국가급 대도시권 핵심 도시로 어디가 선정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가 자주 언급되고 있고, 산둥(山東)성도 광역 도시권 건설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지역경제학회 천야오(陳耀) 부이사장은 "많은 도시들이 발개위에 도시권 건설 계획 승인을 요청했지만 어느 지역은 계획 범위가 너무 커 발개위의 도시권 건설 취지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발개위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도시권 형성의 주요 특징은 도시간 밀접한 인적 교류와 경제적 연계성"이라며 "기본적으로 1시간 생활권 범위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