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그만' 대형 현수막 내걸고 도청 로비 점령 집회...제지 없어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를 요구하며 전남도청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 이들의 집회가 전남도 관계자들에 의한 사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 생각 모임' 소속이라고 밝힌 10여 명은 도청 1층 로비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무조건 반대 이제 그만'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무조건 반대만 하던 '광주 군 공항의 무안군 이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무안군의 발전을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며 "광주 전투비행장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면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것처럼 군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고 주장했다.
19일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생각 모임' 단체가 전남도청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무조건 반대는 이제는 그만"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2023.04.19 ej7648@newspim.com |
이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무안군의 미래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무안군민의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집회에 대한 '전남도 사주 집회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유는 지난 14일 전남도의회 나광국(무안2·더불어민주당) 의원의 5분 발언에서 밝혀진 전남도 건설교통국이 무안군 공무원과 주민을 상대로 군 공항 이전 찬성자를 찾아 나섰다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집회 관련 사진을 도로교통과 직원이 촬영했고 성명서와 보도자료 역시 집회 주최 측이 아니라 대변인실을 통해 일부 전남도 출입 기자들에게 제공된 점과 집회 주최 측의 연락처를 모른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전날 도로교통과 부서로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생각 모임' 측에서 집회 일정을 전화로 알려 왔다"며 "담당 직원이 집회 현장에 나가 사진을 찍었고 해당 자료를 대변인실로 전달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청사 내에서 집회를 하기 위해선 전남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방호 직원들은 이들 집회 관련 아는것도 전혀 없었고 제지 역시 없었다.
집회관련 담당부서인 총무과 역시도 이날 집회 관련 아는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사주 집회 의혹' 등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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