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노총 건설노동자 빈소 찾아 조문
"압박수사로 인한 죽음…尹 직접 조문하시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고(故) 양회동 건설노동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1차 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04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용산 측에서 야당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 그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러시아, 중국발 경제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위기도 매우 심각하다.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 해야 한다.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경제·안보위기, 이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정부·여당을 향해 촉구했다.
이날 이 대표는 고(故)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추모하며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될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리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기 바란다. 결국 국가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직격했다.
계속해서 "이 수사에 대해 방침을 주고 그 방침에 따라 과잉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윤 대통령을 조준했다.
이에 더해 "다시는 국가권력 행사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은 노동환경 개선, 노동시간 단축, 노동자들이 존중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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