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日 오염수 방류에 면죄부 주게 될 것"
"우리도 '오염수 테러 공범' 지적받을까 걱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일본에게 당당히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겨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5.17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도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과연 검증할 것인지 수박 겉핥기 시찰을 하고 올 것인지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 일각에선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가 과도한 요구란 얘기까지 한다고 한다"며 "일본 정부당국서 한 얘기가 잘못 보도된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대변인 같단 지적을 왜 계속 받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출발도 전에 이러니까 시찰 견학조차도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며 "이대로 가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우리 대한민국 시찰단이 면죄부 도장만 찍어주는 결과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원전 오염수 투기는 최악의 방사능 투기 테러라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지금처럼 일본의 눈치만 살피며 검증 시늉만 하다가 우리 또한 '오염수 테러', '방사능 테러'의 공범이란 지적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민들은 고교 수학여행 만큼도 준비를 못하는 것 아니냐고 한탄한다"며 "정부는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건지 구경하단건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20일) 오후 3시에 서울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집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에선) 이번 G7 때 윤석열 대통령이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를 공식 의제화해야 하는 것 아니냔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