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日서 " 중산층 보호 예산 지켜야" 지시
매카시 공화당 강경파 반발...협상 막판 힘겨루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국가 부도를 피하기 위해 벌여온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측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의 협상 태도를 문제 삼으며 협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팀으로부터 초당적 예산 계획에 도달하고,의회가 (연방 정부의)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협상 경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협상팀은 대통령에게 꾸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협상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을 위한 필수 프로그램과 지난 2년간의 경제발전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사진=블룸버그] |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에 조건없는 부채한도 상향 합의를 거듭 촉구해왔다.
반면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정부가 과도한 예산 지출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해야만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동의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매카시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나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실무 협상팀이 매카시 하원의장측과 계속 협상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계획했던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21일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G7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함께 하게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의회) 지도자들도 이에 모두 동의했다. 디폴트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스티븐 리셰티 선임고문과 샬란다 영 예산관리국장, 루이사 테럴 입법국장 등을 투입해 공화당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악관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특히 저소득 중산층에 피해를 줄 대국민 의료 서비스를 약화시키는 제안을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원칙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악관이 움직여야 하는데 어떠한 조치도 없다"며 "잠시 협상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는 합의가 보이는 위치에 있다고 느꼈지만 (오늘) 우리는 내년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도 전날 협상팀이 초당적인 합의안을 마련해도, 자신들이 요구해온 연방 지출 삭감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협상안의 하원 통과를 막겠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화당의 협상팀도 백악관이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 협상을 일시 중단하면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가 31조4000억 달러로 책정된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를 유예하거나 상향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