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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걸림돌 '배터리 교환', 한국에서 안되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3년05월25일 08:12

최종수정 : 2023년05월25일 08:12

2010년 산업연구원, 2021년 무역협회 검토에도 불발
'규모의 경제' 중국만 성공, 소규모 한국 불가능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교환 대신 효율성 개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전기차, 우리나라에서만 어느새 40만대 판매를 넘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기차의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기차를 사려는 고객들은 여전히 배터리 충전 인프라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전히 전기차의 배터리는 부족한 충전 시설과 긴 충전 시간, 화재 등의 문제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18일~27일까지 열렸던 2023 상하이 오토쇼를 계기로 공개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교체 영상은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의 배터리 교환소 [사진=니오]2023.05.25 dedanhi@newspim.com

중국의 니오와 지리자동차가 채택하고 있는 '배터리 스와핑'(배터리 교환) 방식이 그것이다. 전기차 이용자가 교환소에서 전기차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둔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시간은 5~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것이 없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차의 하부에 위치하는데 이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교환해 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배터리 교환 방식이 검토됐다. 지난 2010년 정부 주도로 산업연구원에서 이에 대해 연구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높은 전기차 가격을 배터리 교환 방식을 도입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가 제시됐지만, 여러 반대에 부딪혀 결국 도입이 무산됐다.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충북 오창 LG에너지솔루션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하거나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라고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검토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제주도에서 전기버스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환 방식이 충전기와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충전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교환 방식을 한국에 도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 당시 산업연구원에서 담당 팀장으로 연구를 맡았던 이항구 자동차융합연구원장은 "이미 중국이 다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가치가 적을 것"이라며 "투자 문제도 있다. 주유소를 바꿔서 배터리 교환을 한다고 했지만 지금 설비에 투자할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에 비해 다품종 소량의 차들이 판매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도입이 어렵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배터리 교환 방식은 전압이나 패키지, 모양, 크기 등이 완전히 같은 자동차여야 한다"라며 "우리나라에서 1000대를 판매한다면 중국은 10만 대가 판매되는 등 규모의 경제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전 방식이나 배터리 교환 등에서 약간만 어긋나도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중국에서 이미 활성화된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중국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도 현재 중국식 배터리 교환 방식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 대신 배터리의 효율성을 늘리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 글로벌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배터리가 초기보다 많이 발전했다.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갈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와 연비라고 할 수 있는 전비가 많이 개선됐다"라며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고 해서 보다 긴 거리에서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 주행하는 차는 현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와 같은 용량으로 한번에 유럽 기준 1200km 이상을 주행한다. 한국 기준으로는 400km 후반대"라며 "이 정도면 내연기관 자동차 이상을 주행하는 것으로 배터리 기술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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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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