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정규직 직원 급여 인상을 동결하고 성과 보너스를 삭감하기로 하는 등 갑작스런 긴축 경영에 직원들 반발이 거세지자 "인공지능(AI)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MS는 내부 공지를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거시경제'를 이유로 올해 정규직 직원 급여 인상은 없을 것이며 성과 보너스와 주식 보상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사내 임직원 간 소통을 위한 소셜미디어 야머(Yammer)에는 한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나는 다음과 같은 상황인데도 급여 인상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를 들려주면 감사하겠다. 첫째,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둘째, 우리의 순이익은 지난 분기와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셋째, 우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0%의 임금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고위 임원들은 임금 인상을 받았는데 고물가인 상황에서 우리 직원은 사실상 5% 급여가 삭감됐다. 우리의 사기와 동기 부여,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MS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크리스 카포셀라는 내규 변경의 요인이 소비자 수요 둔화 등도 있지만 "AI 대세(wave)에 투자하기 원해서"라고 답변했다.
MS는 오픈AI와 제휴해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AI 언어 모델을 장착했다. CNBC에 따르면 MS가 챗GPT 개발사에 투자한 금액은 130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
큰 금액을 투자한 탓인지 지난 1월 MS는 비용 절감 차원으로 올해 전체 직원의 5% 정도인 약 1만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포셀라는 올해 순익 증가 등 재정적 성공을 급여를 올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을 추진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성장은 (직원을 포함해) 모두가 혜택을 받는 주가 상승을 주도하기 때문에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는 우리 경영진으로하여금 미래 성장의 시급성을 느끼게 해 눈물 짓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는 MS 직원들 입장에서 이번 급여인상 동결 조치는 큰 동요를 일으켰으며 야머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덧붙였다.
일본 도쿄 인공지능(AI) 엑스포의 마이크로소프트(MS) AI 부스 로고. 2023.05.10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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