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후속 조치 발표
학생 입력 학습정보, AI가 분석 '맞춤학습' 제공
학교가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서책과 다르게 선택 가능
'변형된 구독형' 가격체계 한시적 운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8년부터 초·중·고교에서 국어·영어·수학을 비롯해 모든 과목을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지털 기기로 수업한다. 학생들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태블릿, 노트북 등 학교에서 제공된 스마트기기로 수업을 받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추진방안은 지난 2월 공개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후속 조치다. 학생 데이터 기반의 '맞춤'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몇 학년부터 적용 받나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서책 교과서와는 다르게 태블릿·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로 이뤄진 교과서를 말한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학습개념과 문항을 AI가 분석해 맞춤형으로 학습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교육부 계획이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서 우선 도입된다. 지난 2월 발표한 기본 계획에 따라 2025년에는 초등 3·4학년, 중1은 수학·영어·정보교과를, 고등학교는 공통수학·영어·정보교과에 도입된다.
2026년부터는 도입 과목이 초등학교는 사회·과학으로, 중학교는 과학, 기술·가정으로 확대돼 2027년 중학교는 역사 과목에서도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듣게 된다. 초등은 2027년까지 중·고교는 2028년까지 모든 과목에 적용해 최종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학생발달 단계를 고려해 초등 1·2학년, 도덕,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정서와 인성을 함양하는 과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학생이 태블릿 등으로 입력한 학습정보는 AI가 분석해 과제 등을 제시하기도 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느린 학습자에게는 보충학습을, 빠른 학습자에게는 심화학습 등 맞춤학습 지원 기능도 담을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형식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공공기관은 통합로그인, 대시보드 등 기능을 갖춘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과목별 디지털교과서는 민간 기업이 개발하기로 했다.
/제공=교육부 |
◆AI교과서 '핵심'은 교사
첫 도입 시점인 2025년까지 적용 과목인 영어·수학·정보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등에 대한 연수를 시작한다. 시도교육청, 민간과 협업해 올해 하반기에는 적용 대상 교원의 30%를, 내년 상반기에는 60%를, 내년 하반기에는 100% 연수를 마친다는 것이 교육부 계획이다.
학교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도 보장된다. 과거에는 학교가 서책형 교과서를 선택하면 동일 발행사의 디지털교과서가 자동 배정됐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서책형과 AI 디지털교과서를 각각 독립적으로 학교가 선택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은 내용과 기술로 나뉘어 심사가 진행된다. 2025년 영어·정보교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학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내용과 콘텐츠를 심사한다. 모든 과목에 대한 기술심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맡는다. 학교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AI 디지털교과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서비스 방식 등을 고려한 가격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양질의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한 발행사가 수익을 회수할 수 있도록 '변형된 구독형' 가격체계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초등학교부터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교육도 실시된다. 초등 3~6학년 국어·도덕 교과서에 12개의 디지털 문해 교육 특화 단원을 개발할 예정이다. 초등 정보교과서는 AI 디지털교과서 전용교과서로 개발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중요한 것은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인간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제공=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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