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전께 수사관 보내 위원장 PC 등 확보
압수수색 진행되며 조합원과 충돌 빚기도
장 위원장 3번째 출석거부…향후 체포영장 신청 검토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경찰이 1박 2일간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에 대해 향후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16~17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비롯해 전국노동자대회,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등 3개 집회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야간집회로 이어진 경위를 찾기 위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설노조가 계획적으로 불법 집회를 모의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장 위원장의 업무용 PC와 개인용 노트북, 업무 수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장 위원장 등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이 적시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반인권 패륜 폭력경찰 규탄 및 불법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02 choipix16@newspim.com |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경찰과 건설노조 조합원 간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건물에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고,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대림동 건물 앞에 모여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양회동 열사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1박 2일 총파업 집회와 관련해 장옥기 위원장과 민주노총 산하 노조 집행부·조합원 29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건설노조는 이날까지 총 세 차례의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장 위원장은 전날 양 씨의 장례가 끝난 뒤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기한 연기 뜻을 밝혔다.
경찰은 장 위원장이 세 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에 불응함에 따라 체포영장 신청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4일까지 출석을 요청하는 4번째 출석 통보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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