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층 제외 지상층 임시사용승인
재개장 첫날 오픈 전부터 인파 몰려
현대 안전대책 수립·관련 설비 보강
사고 관련 재판은 내달 시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9월 화재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9개월만에 문을 열었다. 아울렛이 문을 닫으면서 손님이 끊기자 300여 개 협력업체와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현대백화점과 대전시는 정식개장 전 까지 소상공인과 상생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이날 오전부터 지상층 부분 재개장에 돌입했다. 이날 개장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2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재개장에 몰린 인파 [사진=현대백화점] |
사고가 발생한 지하층은 오는 9월부터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차장으로 쓰인 지하층의 사용이 제한되면서 한동안 고객들의 주차는 주변 나대지와 인근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대전시, 소방당국 등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에 필요한 안전대책 수립 및 안전 사고 관련 설비 등을 구축하고 건물 임시사용허가를 받아 재개장을 결정했다.
먼저 최첨단 소방 설비 구축을 통한 지하 주차장 환경 개선 등 사고 재발 방지와 초기 대응 관련 안전 대책을 수립했다. 상시 배관에 물이 차 있어 화재 감지 시 즉각 분사가 가능한 '습식 스프링클러'와 공기질을 분석해 화재 여부를 감지하는 '공기 흡입형 감지기'를 지하 주차장에 전면 설치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용이하도록 지하 주차장 보온재는 최고 등급의 불연 보온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화 용수 용량도 대폭 증설했다. 또 올 연말까지 화재 감지 즉시 근무자들의 휴대폰으로 알람이 울리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불꽃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위험요소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기존 폐기물 처리장은 지상화 하고, 지상에 별도의 하역장을 추가로 신설했다. 직원 사무실과 휴게실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도 지상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의 경우 쾌적한 환경 개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으로, 추가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울렛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300여 개 입점 협력업체 직원들과 도급업체,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과 대전시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도록 내달 13일까지 지역 우수소상공인 18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전행복상회'를 1층 대행사장에서 연다. 현대아울렛은 지역 상인들을 위해 메인 행사장을 내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9일 안전 점검과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현대아울렛 측의 협조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우수 제품을 홍보 판매할 수 있는 대전행복상회를 운영하게 됐다"며 "한 달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둬 상설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사고에 대한 재판은 내달 시작한다. 지난해 9월 26일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환경미화·시설관리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은 다음 달 4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현대아울렛 대전지점장과 방재시설 협력업체 관계자 등 5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불이 난 지하주차장에 폐지를 방치하고 화재경보시설을 꺼놓는 등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