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30% 극단적 선택, 자해 충동 느껴
- 경찰조사 대상자 1173명, 구속 조합원 19명
- 14일 예정된 소환 조사에는 '논의 중'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송현도 인턴기자 = 도심 불법집회에 대한 수사를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경찰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노조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건설노조는 13일 오전 건설노조원 고(故) 양희동씨가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소환 대상자들의 심리 상태 실태조사를 밝혔다.
건설노조와 심리치유 단체 두리공감이 지난 5월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찰 소환 대상자 295명 중 30.8%(91명)가 자해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가 13일 오전 건설노조원 고(故) 양희동씨가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소환 대상자들의 심리 상태 실태조사를 밝혔다. |
이날 소환대상자 대표로 나온 50대 조합원 A씨는 조사를 받기 전 2주간의 시간이 악몽같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답답하고 잠도 잘 수도 없었다. 자다 깨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됐다"며 "지금도 입력돼 있지 않은 전화번호 전화가 오면 받는 게 겁이 날 정도"라고 호소했다.
두리공감 장경희 상임활동가는 "노조원들의 스트레스 점수나 우울, 불안 점수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며 "제 2, 3의 양회동 열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국가 폭력을 중단하는 것이 심리적 위기를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도 나왔다.
오는 14일 소환 조사 예정인 30대 조합원 B씨는 "구속된 건설노조 경인지부 소속 조합원 2명은 모두 도주나 증거 인멸의 여지가 없다"며 "조합원 한 명은 남편이 2년 전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상태라 병수발이 필요한 상황이고 다른 한 명은 아들이 태어난 지 겨우 두 달 밖에 안되는 외벌이 가장"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경찰소환 조사 대상자는 1173명이며 구속된 조합원은 19명이다.
한편 경찰은 출석기한이 14일까지인 4차 출석 요구서를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등 건설노조 간부에게 지난 8일 발송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출석 요구에 지속적으로 불응할 시 체포영장 집행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다만 건설노조 측은 4차 출석 일정에 대해 "조직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