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유류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내림세를 보이며 당분간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ℓ)당 각각 1576원, 1387원에 판매됐다. 휘발유의 경우 7주, 경유의 경우 8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5원 내린 리터당 1582.4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9.8원 하락한 리터당 1396.3원을 보였다.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2.8원 오른 리터당 1494.1원을 나타냈고 경유는 전주 대비 6.4원 오른 1295.2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두 달째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ℓ당 1200원대까지 떨어지며 2년여 만에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경유 판매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더 치솟으며 지난해 6월 휘발유 가격을 웃돌았다.
OPEC+ 회의에서 이뤄진 감산기간 1년 연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00만b/d 추가 감산 결정에도 유가가 7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8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6.1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1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1.17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주요시간대 정규장은 52센트 떨어진 76.09달러에 마감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달 오후 서울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1519원, 경유를 1341원에 판매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러시아가 실질적인 감산에 동참하지 않고 중국 경기도 부진한 영향이다. 여기에 온화한 겨울 날씨에 따른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흐름이 반영되는데 통상 2주 정도가 소요된다.
8월 말까지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종료 시기도 변수다. 정부는 4월 휘발유 유류세를 25%, 경유와 LPG 부탄에는 37% 인하 조치를 연장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안정권에 진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한시적으로 시작해 네 차례 연장 시행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가 자체가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상반기의 정제마진 하락 등 역기저 현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빚어진 수요 축소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드라이빙 시즌의 도래로 일시적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여지도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경기의 바로비터인 석유화학 시황에서도 긍정적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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