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기대감…첫날부터 초대형 수주 발표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우주항공 전시회인 파리 에어쇼가 19일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년 만에 개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에어버스의 최신 여객기를 둘러본 뒤 프랑스 라팔 전투기 비행 시연을 참관했다.
개막 첫날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인도 저비용항공사(LCC) 인디고와 A320 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매 대수를 감안할 때 계약금액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단일 여객기 대수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올 초 인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 인디아가 에어버스에 발주한 470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피터 엘버스 인디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도 항공 시장의 성장세에 비춰 봤을 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에어버스와 사우디 LCC 플라이나스가 A320 3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업체 아볼론이 보잉과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 인디아는 오는 25일 폐막전까지 에어버스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추가 대규모 발주를 넣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기후협약에 따라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이른바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항공기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항공 업계가 오랜 코로나19 침체를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이미 체결된 계약 건수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2000대를 연내 추가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조 비용 상승과 전문 인력 부족은 앞으로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파리 에어쇼 현장[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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