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무역·통상 환경 전망 기자간담회' 개최
"무역수지 바닥 쳤지만"...추세적 반등은 '아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미래 핵심자원으로 손꼽히는 영구자석·희토류 등 배터리 주요 원료·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반기 무역 전망에 대해선 'V자형' 회복 보단 'U자형' 회복이 예고됐다. 28일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트레이트타워에서 '상반기 교역 동향 및 하반기 무역·통상 환경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8일 서울 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한 한국무역협회 '상반기 교역 동향 및 하반기 무역‧통상 환경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경기 위축과 상반기 세계교역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IT 수출 감소가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는데, 비대면 대면 전환 등으로 1~5월 반도체 등 5대 IT 제품 수출 감소가 촐 수출 감소의 80.5%를 차지했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배터리·원료의 높은 대중 수입의존도가 대중 무역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배터리용 16개 원료·소재 중 10대가 중국 수입 의존도 1위를 차지했다.
대중국 흑자는 2018년 55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수출 산업 기반 위축과 중국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이후 위축됐고, 올해는 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의 경우 2017년 이후 대중국 수입이 급상승했다. 국내 저가형 전기차 모델 중 중국산 인산철계(LGP) 배터리 채택으로 국산 배터리 수입이 증가했고, 2021년부터 리튬이온배터리 무역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에 2023년 기준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중국 수입 의존도는 95.4%로 2027년 84.9%에서 6년 만에 10% 가까이 늘어났다.
[자료=한국무역협회] |
이외에도 수산화리튬, 전구체 등 수입 증가 역시 중국 수입 의존도가 늘며 무역적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 의존도는 84.4%로 나타났고, 전구체 중국 수입 의존도는 97.5%다.
이에 무역협회는 배터리 원료의 중국의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국의 중국 의존도 완화 노력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도 희토류 공급 리스크를 완화할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중국과 교역에 있어 중국의 자급률이 늘어나고, 배터리 소재 강점이 확대되는 한편 아세안의 등장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대규모로 흑자를 내는 구조는 이미 지나갔다"면서 "물론 미국이나 유럽 IT 소비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인다면 중국 수출에 긍정적이겠지만, 구조적 측면에선 중국과의 교역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전망에 대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 감소한 3239억 달러,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폭을 확대시켰던 반도체는 상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재고 감소 및 가동률 개선이 전망됐다. 또 상반기 수출 호조세를 보인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지만 3분기까지 전기차 대기수요가 소진되는 반면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은 약화된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산연구원장은 "5월과 6월을 지나면서 무역 침체 기조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하반기 'V자형' 반등 보단 'U자형'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멈추지 않았고,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월과 7월 월별로 일시적 흑자를 보일 순 있겠지만 건강한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고, 4·4분기 이후가 돼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