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실' 설치, 24시간 운영
전입생 성적조회 안 되는 등 오류 많아
"교사들이 같은 작업 5~6번씩 반복" 질타의 목소리 커
2020년 9월부터 총 2824억 투입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의 행정 업무 전반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4세대 나이스(NEIS)가 개통 이후 잦은 오류로 학교가 혼란에 빠졌지만, 교육부만 '시스템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자화자찬식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4세대 나이스 개통 이후 혼란이 거듭되자 교육부가 '개통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며 시스템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성적 채점 오류 등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세종시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개통상황실을 찾아 시설을 점검한 후 관계자들과 간담회 중이다/사진=교육부 |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4세대 나이스 대참사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사노조는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이 개통된 지난달 21일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인 학교 현장의 혼란을 공개했다. 교사의 업무가 폭증하는 1학기 말에 나이스로 인해 '재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교육부 나이스 담당 부서에 책임을 묻기보다 이 사태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하지만 교육부는 나이스 사태 이후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이번주에는 교과 세부 특이 사항 입력이 되지 않아 얘를 먹었다"며 "지난주에는 교과 우수상 항목을 기재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교육부가 4세대 나이스 시스템 개발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안정화'를 선언했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며 "학생들 성적 입력이 민감한 시기인데, 학교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세종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실을 찾아 개발사인 쌍용정보통신 대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 차관은 "지난달 21일 개통 초기에 일부 시도교육청의 접속 지연과 출력 오류 등 문제가 있었지만 빠른 시일 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시스템 안정화를 평가했다.
또 "1학기 성적처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학생부 마감 대입 전형자료 생성 작업에 문제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국 쌍용정보통신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협력해 정상화된 상태"라며 "3세대 (나이스)보다는 성능이 낫다고 자신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테스트도 많이 했고, 운영도 많이 했지만 다 걸러지지 못해 많이 반성해야 한다"며 "컨소시엄은 과기정통부와 많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빨리 안정화시켜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3일 국회 앞에서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교육부의 4세대 나이스 대참사 종합대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제공=교사노조 |
한편 교육부의 안정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회 앞에서는 '4세대 나이스' 오류에 대한 성토의 장이 이어졌다.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조 제1부위원장은 "전입생 성적조회가 안 되고, 시험 결과 조회가 안돼 검토 및 마감을 못하고, 병결 ·위탁생들의 성적이 잘못 처리됐다"며 "교사들은 발견된 오류들을 바로잡기 위해 같은 작업을 5-6번씩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들이 오류로 남아 뒤늦게 발견된다면 공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4세대 나이스는 2020년 9월부터 총 28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