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JSA 견학 도중 갑자기 월북
"한달 반 구금 후 송환 예정, 탑승 않고 JSA 견학"
"바이든 대통령도 보고 받아...지켜보고 있는 사안"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무단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 병사라고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 장병 중 한 명이 (JSA) 견학중 고의로 허가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다"며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전적으로 우리 장병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상황을 보고 받았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 방송(VOA)은 미 국방부 당국자가 "JSA를 견학하던 미군 한 명이 고의로 승인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그가 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월북한 미군 장병의 정확한 신원 확인 요청에는 "가족에 대한 통보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병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밖에 "월북한 미군 장병은 한 달 반 동안 징계 조치로 구금 시설에 수감돼 있었다"면서 "그는 미국 송환을 위해 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대신 공항을 떠났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2.10.04 photo@newspim.com |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편 미국 CBS 방송 등은 월북한 미군 병사가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미군에서 징계를 받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월북한 병사가 최근 미국행이 예정돼있었지만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판문점 JSA 투어를 하고 있던 목격자들은 이 미군이 갑자기 크게 웃더니 북한 쪽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