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하나은행 상무, 금감원·김앤장 거쳐 합류
홍명종 농협銀 부행장, 금융위·김앤장 출신 '외부영입'
신한·KB·우리 준법감시인, 법대 출신 내부통제 베테랑
금융권의 내부통제 대수술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옵티머스, 라임펀드 사태 방지 등 소비자보호 목적과 직원의 자금횡령 방지 등 조직운영 등이 우선 진행됐다. 지금은 가상자산 자금세탁 방지 등 금융사의 직접적인 경영행위와 관련없는 부분까지 확대중이다. 내부통제 부실 책임은 CEO(최고경영자)와 이사회까지 지게 만드는게 최근 추세다. 주요 금융그룹들의 내부통제 개선 현황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정광연 기자 = 금융당국은 지난달 22일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명확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개선 내용을 구체화한 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관리'가 금융회사와 CEO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준법감시인은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뿐 아니라 법·규정 개정과 법률 적용·해석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금융그룹과 은행들은 법조인 출신을 영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에서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이나 임원들은 모두 법대 출신이거나 외부에서 영입된 유명 로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영 하나은행 상무, 홍명종 농협은행 부행장, 왕호민 신한금융 부사장, 서혜자 KB금융 전무, 전재화 우리금융 상무 [사진=각사] |
우선 소비자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은 하나은행은 법조인 출신의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장(상무)에게 총괄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연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이 상무는 법무법인 덕수와 법무법인 정민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하나금융지주 준법지원팀 부팀장을 맡으며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쳐 2020년 12월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만든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수장으로 합류했다.
이 상무는 소비자호보라는 개념을 구체화시킨 인물로 꼽힌다. 현재 하나은행이 추진중인 ▲복합적 금융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소비자보호체계 정비 등 소비자호보 3대 정책도 그의 작품이다.
홍명종 농협은행 준법감시인(부행장)은 공직생활과 법조활동을 모두 경험한 전문가다.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년 사법고시에도 합격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금융위원회 서기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한결,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린 등에서 법조인으로 활동했다.
2020년 농협은행에 합류한 홍 준법감시인은 당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외부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정부와 법조, 그리고 금융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은 물론 농협지주 전반의 내부통제 업무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왕호민 신한금융그룹 준법감시인(부사장)은 33년차 '신한맨'으로 4년째 준법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한 왕 부사장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송파지점장, 신한문화실장, 남부병원지점장, 잠실남지점장 등 오랜 기간 영업현장 근무를 마치고 지난 2019년 신한금융지주 준법감시인(상무) 업무를 맡았다.
서혜자 KB금융 준법감시인(전무)은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인재개발부장, 상인역지점 지역본부장 등을 맡았다. 2021년 1월 준법감시인(상무)으로 자리를 옮겨 2년 6개월째 이 분야를 맡고 있다.
전재화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상무)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준법지원부장, 우리금융지주 준법지원부 본부장을 거치는 등 내부통제 분야에 잔뼈가 굵다. 이후 우리은행에서 문정중앙금융센터 본부장,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준법감시인 업무를 맡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