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 이어 흑해 대체 수출로인 다뉴브강까지 타격하면서 국제 소맥(밀) 선물이 9% 가까이 급등, 일일 상한가에 거래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9월물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0.50센트(8.68%) 급등한 7.5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거래소가 설정한 일일 상한가인 부셸당 60센트를 크게 웃돈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9시에 개장한 CBOT 소맥 선물 가격은 9시 20분 기준 11.30센트(1.44%) 추가로 상승, 7.688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는 흑해곡물협정 종료 전인 지난 14일 종가(6.615달러)에 비해 16.22% 높은 가격이다.
러시아군이 흑해곡물협정이 종료한 지난주부터 오데사항을 연일 공습하는 가운데 이날 다뉴브강 항구 도시인 레니에서 드론 공격을 감행, 곡물창고 3개가 파괴됐다.
다뉴브강은 러시아 볼가강 다음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으로, 독일-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크로아시아 등 유럽 중부와 남동부를 가로지른다.
협정 종료로 흑해 해상을 통한 우크라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다뉴브강이 대체 수출로로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이 취재한 한 유럽 무역상은 "러시아는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의 육로와 내륙 수로 곡물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았다"며 "이 교통 경로마저 막히면 국제 곡물 공급이 빠르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금융시장 정보 제공업체 시킹알파는 "이날 공격에 시장은 흑해곡물협정이 복원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없다는 분명한 신호로 감지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 불안이 당장 밀 공급 차질로 이어지진 않지만 장기화한다면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금융서비스 업체 스톤X의 알란 수더먼 수석 원자재 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러시아가 계속해서 세계 시장에 값싼 소맥을 덤핑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요 세계 수출국의 수출 인프라가 파괴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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