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남 국방상, 중앙통신 담화 발표
러 국방장관 방문에 "나발 불어대"
"미국도 우크라에 '살인무기' 제공"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의 강순남 국방상이 24일 러시아와의 무기 밀매 의혹에 대해 "정상적 협조"라며 사실상 시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순남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주권국가들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수호를 위해 국방안전 분야에서 진행하는 정상적인 협조에 대해 시비할 그 어떤 법적 권리도, 도덕적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6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사진=노동신문] |
강 국방상은 "러시아 국방상의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조러 무기 거래설'을 또다시 떠올리면서 유엔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느니, 조선이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전쟁을 지원한다느니 하는 나발을 불어대고 있는 미국에 다시한번 우리의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며 "송이폭탄을 비롯한 악명 높은 살인무기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들이민 것도 성차지 않아 젤렌스키 괴뢰정권에 F-16전투기까지 넘겨주면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세계적인 핵전쟁의 문어귀에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사 대표단은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무인정찰기 등 무기시스템을 살펴보고 군사회담을 가진 바 있다.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 제공한 집속탄을 '송이폭탄'이라고 지칭한다.
담화에서 강순남 국방상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말살하기 위해 적대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안보리 제재결의를 우리는 언제한번 인정한 적이 없으며 미국과 서방이 저들의 강도적 논리와 기준에 따라 내린 그 누구의 침략에 대한 정의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또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현지시간 18일)를 통해 '단합된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합의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복원을 위한 3국간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모의판"이라고 비난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