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7월 채용공고 건수가 28개월 만에 최저로 줄어들며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둔화한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가 커지며,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채용공고는 882만7000건으로 28개월 만에 최저로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세포라 매장 앞에 붙은 구인 광고. 2021.08.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발표된 6월의 958만2000건에서 946만5000건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 예상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줄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채용공고는 7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6월 수치도 당초 보고된 958만2000건에서 916만5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채용공고는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19만8000개), 헬스케어 및 사회 지원(-13만개) 등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정보(+1만1000개), 운송·창고·유틸리티(+75,000개) 분야에서는 증가했다.
7월 채용(hires)과 전체 퇴직(separations)은 각각 580만명, 550만명으로 전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퇴직자 수는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quits)과 해고(layoff and discharges) 등 비자발적인 퇴직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다만 전체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퇴직은 350만명으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가 악화하면 직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발적 퇴직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노동자들 사이 일자리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해고는 160만명으로 전월과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이날 콘퍼런스보드(CB)가 별도로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7월 114나 전망치 116을 모두 하회했다.
B라일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JOLTs나 8월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열린 연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우리는 추가 긴축을 할지, 아니면 정책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릴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추가로 나올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9월 1일에는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18만7000명 늘었던 데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예상보다 둔화한 고용 지표에 긴축 중단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미 달러와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약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