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金-푸틴 회담 목적은 무기 거래 기정사실화
"무기 거래시 제재 주저 않겠다" 경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한반도및 러시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양국의 무기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북러간 무기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더욱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11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할 다양한 군수품 상당량을 북한으로부터 제공받기 위한 마지막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수년간 중국,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며, 이번 북러회담은 이들 국가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목적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위한 것"이라면서 "푸틴은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탄약과 무기를 얻을 것이고, 김정은은 외화와 첨단 기술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
그는 다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한미일 안보체제 강화에 대한 대응의 성격이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한미일 3국 사이처럼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빈드먼 전 미 국가안보위원회 이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절실한 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주요20개국 정상회의(G20)에 참여하지 않았고 블라디보스톡에 김정은을 만나러 갔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 등과 관련, "우리는 이 회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전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꿈꾸고 우크라이나전쟁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김정은에 군사 지원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쟁에서 러시아가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밀러 대변인은 특히 "나는 북러 양국에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임을 상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을 지원하는 국가나 단체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면서 "필요한 경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이날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미국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카드를 꺼내들며 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위배하고, 무기 거래에 나설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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