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 8월 미국 등의 잠수함을 겨냥해 설치한 덫에 걸려 승조원 5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영국 정보 당국의 기밀 정보를 입수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오전 8시 12분(한국시간 오전 9시 12분)경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잠수함 '093-417'이 중국 산둥성 근처 서해(중국명 황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서해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잠수함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해 설치한 사슬과 닻 장애물에 부딪혔다.
망가진 잠수함을 수리하고 표면에 띄우는 데 6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 잠수함에 탑재된 산소 시스템의 고장으로 함장 등 장교 22명을 포함한 승조원 55명이 저산소증으로 숨졌다.
지난 8월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잠수함 사고 관련 소문이 확산했지만 중국은 부인했다. 영국 국방부도 해당 정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데일리메일이 취재한 익명의 영국 잠수함 승무원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높다"며 중국이 사고함 구조를 위해 국제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잠수함이 설치된 함정에서 벗어날 동안 잠수함의 배터리가 방전돼 실내 산소 처리 시스템이 고장 났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길이 351피트(약 107m)의 중국 093 계열 잠수함은 소음이 낮은 최신 잠수함으로 지난 15년 동안 운용해 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이 지난 2019년 4월 2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창립 70주년 기념 다국해군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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