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11일부터 최대 0.2%p↑
우리은행, 13일부터 최대 0.3%p↑
신한·농협 "이르면 이번주 인상"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이 11일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기존보다 최대 0.2%포인트(p) 올렸다.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날 국민은행은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 0.1%p, 0.2%p 인상하기로 했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6개월 신규)와 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도 각각 0.2%p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4.44~5.84%, 신잔액 코픽스 기준 4.39~5.79%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경우에도 이날 기준 4.34~5.74%로 인상됐다.
전세대출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4.11%~5.51%, 신잔액 코픽스 기준 3.97~5.37%로 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변경 이후에도 당행의 대출금리가 주요 은행들 가운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 요청에 대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8591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