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확실성 없애기 위한 선제 대응 절실
다자개발은행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
[마라케시=뉴스핌] 이경태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규제혁신·구조개혁을 통한 성장추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2~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4차 주요20개국(G20) 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DC)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3.10.13 photo@newspim.com |
13일에 열린 세계경제·가상자산 세션에서 추 부총리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탄력성·금융안정성·성장모멘텀 등 세 가지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탄력성 회복을 위해 러-우 전쟁 종식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해소를 촉구하고 G20에서 공급망 안정을 논의해나가야 한다"며 "세계 경제는 높은 부채 수준과 통화 긴축에 더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융안정성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규제혁신·구조개혁을 통한 성장모멘텀 회복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션에서 추 부총리는 "국제사회의 글로벌위기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MDB 개혁은 전지구적 과제여서 MDB뿐 아니라 관련 주체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수원국(Recipients)을 비롯해 민간(Private sector), MDB의 주주(Shareholder) 등 세 가지 측면의 협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수원국이었던 한국 경험을 고려해볼 때 개발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수원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립역량 강화가 뒤를 이어야 한다"며 "MDB는 수원국 주도의 사업설계와 개도국 역량강화 사업 확대를 통해 수원국과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MDB의 부족한 재원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민간투자사업을 활성화한 우리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민간에 획기적인 참여 유인을 제공하는 등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MDB 개혁은 장기 과제이고 국가간 이견이 첨예한 만큼, 개혁 모멘텀을 지속 제공하기 위해 MDB의 주요 주주집단인 G20의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와 관련 한국은 MDB 개혁이 논의되는 G20 국제금융체제 공동의장국으로서 회원국간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G20 내에서 선진-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취약국 부채, MDB 개혁 등 최근 G20의 핵심의제를 다루는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의 공동의장국으로서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내년도 G20 의장국인 브라질과 공조하면서 향후 의제 설정에 우리나라의 이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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