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범죄 6개월간 은폐…시민 안두렵나"
국민의힘 "재발 방지 위해 윤리의식 강화"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경찰이 시내버스에서 10대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국민의힘 소속 현직 부산시의원을 검찰로 송치한 사건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16일 경찰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는 최근 사건 발생 6개월여 만에 A시의원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부산시의원이 시내버스에서 여학생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검찰로 송치되어 지역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의회 전경 [사진=뉴스핌DB] 2021.11.10 |
A시의원은 지난 4월말께 술에 취해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10대 여학생 2~3명의 신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직 시의원의 10대 여학생 불법 촬영 범죄 6개월이나 은폐?, 자정 기능 상실한 국민의힘은 부산 시민 두렵지 않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A시의원이 10대 여학생을 몰래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히고, 핸드폰을 압수해 포렌식을 한 결과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라며 "충격적인 일이 4월에 적발됐지만 여태 숨겨오다가 최근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시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면 범죄사실을 숨기고 시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 했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시민의 지지에 대한 보답이 이것이라면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A시의원이 탈당한다 해도 이 정도로 엉망인 인물을 공천하고 보궐선거를 치르는데 수억원의 세금을 낭비하게 만든 국민의힘의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맹공을 퍼부으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부산시민들께 사죄하고, A시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한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민 여러분께 송구의 말씀을 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윤리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A시의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부산시의회 역시 조속히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가장 강력한 징계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