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 필요한 시점"
"원유·가스 공급 논의…에너지 시장 안보 역할 강조"
첨단산업·제조업·스마트팜 등 다수 MOU 체결 예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경제 성과 키워드는 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순방에서 예상되는 경제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은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자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허브"라며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방문하는 사우디와 카타르는 중동 지역 중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 협력국가"라며 "우리는 원유 수입의 38%, 가스 21%를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양국 모두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우리와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최 수석은 이번 순방의 경제 성과 키워드 중 중동 2.0에 대해 "중동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조 기술력과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중동 국가들의 미래 비전 달성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중동국가들과의 협력 분야를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프라 협렵 고도화에 대해선 "지난 2010년 정점 이후 잠시 위축됐던 중동 인프라 사업들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내용 면에서도 도로, 항만 등 사회 기반 시설 위주였다면 이제 석유화학 플랜트, 해수 담수화 설비, 원전, 미래 스마트 신도시까지 고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의 매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최 수석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대해 "사우디, 카타르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우디 순방에서 한-사우디 투자포럼,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3개의 경제 행사에 참석한다. 카타르에선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과 한-카타르 비즈니르 포럼 등 2개의 경제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최 수석에 따르면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양국 간 에너지 첨단산업과 제조업, 금융, 문화 등 분야에서 수십 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예상된다. 카타르 역시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팜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MOU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는 다수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사우디에는 130명, 카타르는 59명 규모다.
최 수석은 "미래 성장이 유망하고 우리 수출의 주역인 중소, 중견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이라며 "업종도 에너지, 건설 이외에 디지털, 금융, 의료, 문화, 콘첸츠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참석한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경제사절단을 별도로 만나 격려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