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국영 안달루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군사작전을 비난한 동시에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모든 지상 군사 작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0 kwonjiun@newspim.com |
걸프 지역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던 아랍에미리트(UAE)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더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인도적 위기 심화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가자지구 지상전을 비판했다.
이어 오만도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쟁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동시에 심각한 역내 및 전 세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 장관은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 장관과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아랍권의 합동 작전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날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를 두고 "이스라엘은 점령자이며 하마스는 테러조직이 아니다. 하마스는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자유투사)"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물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 주요국 또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통적인 반유대 정서를 이용해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지지를 얻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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