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사기·사기미수 혐의 체포영장 발부
송파서 고소·고발사건 병합 수사...고소인 수사만 진행
스토킹·아동학대 혐의 입건해 수사 진행
국수본 중심 신속·엄중 수사 언급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1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전씨에 대한 체포·통신·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영장 2건 중 1건만 발부돼 일부 물건에 대한 압수는 기각됐다.
법원은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씨에 대해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체포영장과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전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이관해 병합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소·고발 사건에서는 지난 26일 고소인 조사만 진행됐다.
전씨는 지난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피해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전씨는 피해자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돈을 건네지 않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후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남씨에게 사기 공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
사기 혐의 외에도 경찰은 전씨와 관련된 다른 혐의와 의혹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는 전날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전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올해 8월말부터 지난달 초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남씨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또 지난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씨 모친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한편 남씨는 지난 30일 밤 경찰에 "전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십차례 연락을 했다"며 추가 스토킹 신고를 했다.
경찰은 개별 사건 수사는 일선서에서 담당하되 여러 범죄 혐의와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만큼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합된 사건과 혐의가 다른 사건들은 병합하기보다 일선서에서 수사할 것 같다"면서 "여러 혐의와 의혹이 나오는 만큼 수사는 일선 서에서 하고 종합적인 조율은 국수본에서 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 규모나 사안의 중대성이 커질 경우 수사 단위가 시·도청 단위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