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의 위를 더 열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입구에 한발 더 다가섰다.
BOJ는 지난 10월31일 정책회의에서10년물 국채(JGB) 금리의 행동반경을 좀 더 열어주는 형태로 수익률곡선통제(YCC)정책에 유연성을 가미했다. 10년물 JGB 금리가 1%를 다소 웃도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YCC 정책의 큰 골격은 이번에도 유지됐지만 궁극적 형해화(YCC해제)를 향한 단계를 계속 밟고 있다. 일본의 끈적한 물가 오름세는 BOJ의 이런 움직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조치는 정책 정상화를 향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그럼 JGB 10년물 금리는 얼마나 더 오를까. 이는 외풍의 세기(미국 국채 금리 동향)와 BOJ의 인내심, 그리고 향후 BOJ의 추가적인 정책 정상화 속도에 달렸다. 일본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BOJ의 인내심(당국이 10년물 금리를 어느 선까지 용인하려 들지)을 계속 시험하려 들 테지만 시장의 이러한 도발이 탄력을 받으려면 외풍이 강해져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금리의 위가 막히는 상황에서는 JGB 금리만 나홀로 계속 뜀박질을 하기는 어렵다. 반면 외풍이 재차 거세져(미국의 장기물 금리 오름세가 강해져) JGB 10년물 금리도 꾸역꾸역 오르면 BOJ의 운용 능력과 인내심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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