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진단·치료제로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 177(Lu-177)의 원료물질을 개발해 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루테튬 177의 국산화 능력을 갖게 됐다.
중국원자력과학원 동위원소 전자분리 기술팀이 자체개발한 핵심기술을 통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농도 99%, 순도 99.5% 이상의 이터븀 동위원소 176을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15일 전했다.
희귀광물인 이터븀에서 특정한 동위원소를 분리해내고 이를 정제하면 이터븀 174가 만들어지고, 이를 다시 중성자반응을 거치면 이터븀 176이 만들어진다.
중국원자력과학원은 중국퉁푸(同輻)홀딩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이터븀 176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만들어진 이터븀 동위원소 176에는 이터븀 174의 농도가 0.5% 미만이었다.
이터븀 176을 또다시 중성자반응을 거치면 루테튬 177로 변환된다. 루테튬 177은 표적 방사선 진단 및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물질이다. 희귀질환인 신경내분비암과 전립선암, 신장암 진단치료에 사용된다.
중국은 그동안 이터븀 176 제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 물질을 전량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왔다. 수입후 이를 루테튬 177로 변환해 사용해왔다. 이번에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은 자체적으로 전자기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이터븀 176 제조에 성공한 것.
연구원측은 "중국의 고농도 이터븀 176 제조역량이 글로벌 선진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를 통해 수입의존도를 대폭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력과학원이 만들어낸 이터븀 동위원소 176 [사진=중국 과기일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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