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개혁·복수국 협정에 의미있는 진전 있어야"
"아태지역, 공급망 교란 취약…회복력 강화 추진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에 리더십 발휘, 공급망 연계성 강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규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에 참석해 "APEC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다자무역체제는 규범에 입각한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리트리트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11.18 photo@newspim.com |
세션2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 방식으로 '상호 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30년 전 시애틀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의가 우루과이라운드 조기 타결에 기여했듯이,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이야말로 APEC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2월의 제13차 WTO 각료회의(MC-13)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WTO 개혁과 복수국간 협정 등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APEC이 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APEC은 '공급망 연계성 프레임워크 행동계획(SCFAP)'을 통해 공급망 병목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통해 통관절차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교통, 물류 인프라도 개선되어 기업 활동 전반의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은 무역과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 교란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앞으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APEC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세계 GDP의 60%가 넘는 APEC 회원국들은 AI와 디지털에 대한 규범과 거버넌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9월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 등 5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AI를 비롯한 디지털이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데 기여해야 하며, 자유와 후생을 억압하는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리트리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11.18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경쟁과 혁신의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되고, 디지털의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공정하게 누려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라며 "대한민국은 AI,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을 내년 중 개최하고자 한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이 전략에 담긴 대한민국의 비전은 APEC의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대한민국은 2025년도 APEC 의장국으로서, 우리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책임과 기여 방안 등을 설명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