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0%·SKC 31% 가동률 '뚝'
SKC 생산실적 전년比 34.1% ↓
동박 업계, 감산 조치 지속될 전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우리나라 양대 동박 기업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C가 생산량의 최대 3분의1을 줄이는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생산능력 일부를 조정해 고정비용을 줄여 실적 부진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중장기 사업 현황. 롯데에너지머티얼즈는 올해 케파(생산량)를 6만톤에서 2024년 8만t, 2028년 24만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질 생산량 24%...SKC는 34.1% 떨어져
24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3분기 생산능력은 4만4877톤(t)으로 지난해 6만t에서 25.2%p(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실적은 2만6587t으로 작년 대비 24%p(3만5001t)떨어졌다.
SKC의 3분기 동박 생산능력은 3만9000t로 전년 동기 대비 10.6%p(3만5250t) 올랐다.
생산능력은 키웠지만 실질 생산량은 줄었다. SKC의 올해 3분기 동박 생산실적은 2만2831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p(3만4663t) 떨어졌다.
공장 가동률도 급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공장 가동률은 59.5%로 지난해 89.5%에서 30%p 급락했다.
SKC의 올해 3분기 동박 생산 설비 평균 가동률은 61.6%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에서 31%p 떨어졌다.
동박 업계의 감산 조치는 지속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동박 초과공급은 2025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상이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부터 점차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2025년부터는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사진=SKC] |
◆ 롯데에너지 3Q 영업익 전년비 86%↓...SKC 4개 분기 적자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감산에 나선 배경엔 악화된 실적이 자리한다. 두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동박 시황 악화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86.7% 감소한 30억원으로 집계됐다. SKC는 4개 연속 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SKC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료 인상으로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다. 여기에 유럽 전기차(EV) 시장 정체로 동박 수요도 감소했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이재홍 대표는 "수요가 부진하다 보니 판매량이 줄고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다"며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공급 과잉이 된 상태라 지금은 거의 가장 바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2조7000억원을 들여 당시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