튕김 현상 등 최적화 문제로 흥행 기대감 저하
기존작 하향세 상쇄 위한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엔씨소프트의 흥행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L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첫 장을 맞은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94% 감소한 23만5500원으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8.8% 떨어진 23만8500으로 마감했다.
전날 서비스 개시 20여 분만에 동시 접속자가 5만6000명을 돌파하는 등 TL 흥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이후 튕김 현상 등의 최적화 문제가 나타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엔씨소프트] |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공개 이후 10개 정도의 서버가 풀을 기록하면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판단, 서버 1대당 1~1.5만명의 유저가 들어갈 수 있어 10대 서버가 꽉 찰 경우 동시 접속자는 10~15만명으로 추정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실제 플레이 유저는 40~50만명 수준으로, 이 중 50%의 유저가 배틀패스(월 1만9900원)를 매월 구매할 경우, 국내 연간 매출은 48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초기 성장패스(2만9900원)를 비롯한 추가 아이템 판매를 포함하면 2024년에 750억원의 TL 국내 매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나아가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내년 실적으로 매출 2조430억원, 영업이익 2405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올해 실적 예측치와 비교해 매출은 17.28%, 영업이익은 80.96% 증가한 수치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6년 개발을 중단한 '리니지 이터널'의 개발 자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PC MMORPG다. 2017년 11월 디렉터스 컷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차기작인 '프로젝트 TL'로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이 이뤄져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TL 비공개 테스트에서 나온 피드백을 대폭 반영해 전투 및 성장 시스템을 개편하고, 지난달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는 ▲ 1인 던전 '타이달의 탑' ▲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TL 흥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TL 흥행으로 인한 실적 반등 기대감은 가라앉은 모습이다. TL 외 내년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동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9% 감소한 매출 4231억원과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3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9.1% 낮은 수준으로,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스타에서 공개된 TL 외 2024년 출시 작품들의 수준은 대작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TL)은 패스를 BM(비즈니스 모델)으로 가져감에 따라 MMORPG 기존작과 같은 폭발적인 초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기존 주요작들의 하향세를 상쇄하기 위해서 2024년 TL의 일평균 매출이 6억원 이상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