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앞두고 하락 중이다.
연말 금융시장 전반에 뚜렷한 시장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코인 시장에서는 1월 10일경으로 예상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오히려 매도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9시 17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4% 하락한 4만2695.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47% 내린 2357.07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ETF 승인은 시장 참가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호재이긴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을 감안할 때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처럼 실제 승인 시점에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다음달 ETF 승인 소식이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 3만2000달러까지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전문 헤지펀드 캐프리올 인베스트먼트는 ETF 기대감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한 몇 달 전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60% 넘게 올랐다면서, 시장이 내년 1월 10일 승인을 거의 확신하는 현 상황에서 위로든 아래로든 가격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는 과거에도 이러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이 적중했을 때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됐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선에서 정점을 찍고 급락했었고, 2021년에는 코인베이스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역대 최고인 6만5000달러선까지 치솟은 뒤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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