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대학교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400명 안팎의 신입생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반박했다. 무전공 선발 논의는 시작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정원 규모와 운영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5일 "학부 대학 설립은 지난해 2월 유홍림 서울대 총장 취임 이후부터 논의해 온 총장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10월 '학부 대학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학부 대학 설립추진단'을 중심으로 운영 방안 및 정원 규모 등 학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성원 간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뉴스핌 DB] |
학부 대학은 세부 학과를 정하지 않고 학부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일정 학년이 지난 후 전공을 결정하는 소위 '무전공' 입학을 일컫는다.
지난 2일 교육부는 2025년 대학입시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모집 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하면 대학에 일반재정지원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유 총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우리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학부 대학' 설립은 그동안 관성적으로 유지해 온 대학 내 칸막이들을 걷어 내고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공통핵심·융복합 역량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학부 대학 설립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서울대 학부 대학 추진이 교육부 '무전공 선발'과 연계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반면 서울대는 교육부 추진 계획 발표 이전부터 학부 대학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 총장은 학부 대학 설립과 관련해 2023년 7월에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2025년은 서울대가 흩어져 있던 단과대들을 관악 캠퍼스로 합친 '종합화 50년'이 되는 해다. 이런 의미 있는 해에 '학부 대학'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2학년들이 듣는 공통 핵심 역량 교육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 융합적 교양 코스를 만들고 수업 방식도 지식 주입형이 아니라 소규모 토론, 기업·지역사회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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